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

2011. 2. 12. 00:57

신묘년에도 피해가지 못 할 날이 오고 있군요. 싱글녀라 초콜릿 선물 준비 걱정 안해서 좋으시거나 커플이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날.. 바로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초콜릿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들어서^^; 알고 있기에 지금도 초콜릿 재료준비에 제조준비하시는 여성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_-ㅋ

토끼모양 화이트 초콜릿이 잘 팔릴것으로 예상되는 2011년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이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에 앞서 본 포스팅을 위해 "위키피디아_발렌타인데이"페이지를 참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

매년 2월 14일(양력)이 되면 연인끼리, 친한 사람들간에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날이 바로 발렌타인 데이

(Saint Valentine's Day)인데요. 과거에는 2월 14일에 순교한 발렌타인 성인 순교자(로마의 성 발렌타인

과 테르니의 성 발렌타인이 다른 시기와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두 분다 순교한 뒤, 플라미니아 거리(Via Flaminia)에 묻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2월 14일에 아프리카에서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 성 발렌타인은 구체적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고 하네요)를 기리기 위해 성 발렌타인의 이름을 따서 서기 500년에 교황 겔라시우스 1세 (Pope Gelasius I)가 정립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69년에 교황 바오로 6세(Pope Paul VI)에 의해 "성 발렌타인의 기념일은 고대의 기념일이며 현재는 성 발렌타인이 2월 14일에 플라미니아 거리에 묻혔다는 사실외에는 알려진게 없다"며 로마 카톨릭 성인 기념일에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2월 14일에는 성 시실(Saint Cyril),수사와 성 메토디오스(Methodius),주교를 기리는 날로 제정되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렌타인 데이때면 사랑하는 이에게 꽃이나 과자를 선물하고 "발렌타인즈(valentines)"라고 알려져 있는 인사장을 보내는 전통적 의식은 계속 행해져왔다고 하네요. 이 기념일은

초기에는 기사도적인 사랑(궁정풍연애)이 번영하던 고중세시대의 로맨틱한 사랑과 연관지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들어서는 하트문양과 비둘기(순수함), 날개달린 큐피트를 상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14세기의 로맨스가 성 발렌타인을 기리는 날과 엮이게 되면서 기념일의 주인공인 로마의 발렌타인과 테르니의 발렌타인에 대한 구분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 발렌타인과 로맨틱 전설에 대해

3세기에 제노아의 대사교 Jacobus de Voragine가 편집한 성인(聖人)전집, "황금 전설[Legenda Aurea(Golden Legend)]"에 따르면 성 발렌타인이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 2세에 의해서 크리스챤으로서 순교했음이 기록되있다고 합니다. 클라디우스 황제가 성 발렌타인과 이야기를 나눠본 뒤 감명을 받아 성 발렌타인에게 자신을 우상숭배하도록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 발렌타인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클라디우스 황제를 기독교로 전도하려 했고 결국 이 때문에 순교했다고 하네요. 그가 순교하기 전에 감옥의 간수 딸의 안 보이는 눈을 치료하는 기적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금 전설"에는 여기까지만 나와있지 성 발렌타인과 로맨틱한 사랑에 대한 연결고리는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민간전승에 따르면 클라디우스 황제가 결혼한 남자들은 강한 군인이 될 수 없다고 판단, 자신의 군대 병력을 키우기 위하여 젊은 남자들이 결혼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내렸고 이에 반대하는 성 발렌타인이 몰래 젊은이들의 결혼 예식을 봐줬다는 것 입니다. 이게 발각되어 성 발렌타인이 감옥에 갇혔다는 것이구요.

또 다른 이야기는 역사적 근거가 전혀 없지만 성 발렌타인이 처음으로 현재 발렌타인 데이때 쓰는 인사장을 부르는 "valentine"을 썼다는 설입니다. 그가 처형되기 직전에 그가 사랑하고 있던 이 혹은 그가 기적으로 눈을 치료했다는 간수의 딸에게 "From your Valentine"이라는 카드를 남겼다는 추측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역사적 근거가 없는 추측일 뿐이니 잘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Legenda Aurea;Golden Legend;황금 전설의 한 페이지)

근현대의 발렌타인 데이

근현대에 들어서 영국과 미국에서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는 이미 중세시대에 발렌타인 데이와 로맨스가 엮인 바와 마찬가지로 "사랑"이라는 테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문화와 기념일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알고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항상 "지금"이 중요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1797년에는 젊은 연인들을 타겟으로 발렌타인 카드에 쓰면 좋은 글귀들을 모은 책 "The Young Man's Valentine Writer(젊은이들의 발렌타인 글귀)"가 출판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매년 영국에서는 약 2천 5백만 통의 발렌타인 카드가 보내지고 발렌타인 카드와 꽃, 쵸콜릿을 사는데 수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고 하네요. 20세기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미국에서 발렌타인 카드를 교환하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가령 장미와 초콜릿을 빨간 하트 모양 박스에 넣어서 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또한 1980년대에는 다이아몬드 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죠. 바로 발렌타인 데이 특수를 노려 연인들에게 보석을 선물하도록 홍보를 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억 9천만 통의 발렌타인 카드가 오고 간다고 추산하고 있으며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e-메일로 또한 발렌타인 카드를 보내게 되었고 작년에는 약 천 5백만통의 e-valentines이 발송 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그런데 왜 여자가 초코렛을 줘야하는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특히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때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코렛을 주고, 3월 14일 화이트 데이때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유래와 역사로 봤을 때는 이는 근거 없는 법칙(?)입니다. 원래 시작은 사랑하는 이, 아끼는 이, 소중한 이에게 손 글씨로 발렌타인 카드를 적어 건네 주는 것이었고 거기에 꽃을 함께, 과자나 달콤한 초콜릿을 함께 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의 모든 초점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그것도 직접 만들어서 주면 더 좋고"식의 의식이 팽배해져있는데요.. 물론 정성으로 초콜릿을 손수 만들어 주는 것도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정성과 마음이 담긴 발렌타인 카드를 써서 주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제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유래를 알게되었으니 남성분들도 마음이 담긴 발렌타인 데이 카드 한장이라도 적어보는 것이 어떨런지요?

어쩌다 보니 마무리가 "커플들을 위한"이 되버렸지만, 꼭 연인들에게만 (대부분 그렇지만;) 마음을 표현하라는 법 없습니다. 부모님이나 주변의 친구들에게 카드 한 장 써보는 것도 괜찮겠지요?